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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인기 비결
    History 2007. 12. 15. 10:33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인기 이유!

    요즘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 심지어 많은 어른들까지 7세 관람가(투니버스 기준) 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이하 케로로)"에 푹 빠져있다고 합니다.. 소위 애들용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전 연령대에 걸쳐 인기를 얻게 된 것일까요?
    그 이유는 케로로는 모든 연령대에 통하는 여러 요소들이 조화롭게 배합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어떤 요소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1. 귀엽고 다양한 캐릭터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케로로와 동료들은 개구리를 모티프로 디자인 되었습니다. 커다란 눈, 큰 머리, 짧은 팔다리가 바로 캐릭터를 귀엽게 만들어주는 포인트죠. 만약에 케로로가 8등신의 미끈한 S라인을 자랑한다면 전혀 귀엽지 않았을 것입니다. 게다가 케로로의 귀여움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통하는 것이 특징이죠.

    <2등신의 귀여운 캐릭터들>
    <8등신이라면... 별로 귀엽지 않군요. 퍼렁별 슈트를 착용한 케로로 중사, 패러디 중입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무척 다양해서 질리지 않습니다. 케로로 소대만 해도 5명, 그에 대적하는 적들도 줄잡아 15명은 넘고, 주위 인물들도 대략 20여명입니다. 총 50여명의 캐릭터가 좌충우돌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물론 대부분 캐릭터가 기본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등장하는 악당이라 해도 쉽게 미워할 수 없는 녀석들 뿐입니다. 가장 좋은 예가 케론성인(케론이라는 별에 살고 있는 개구리 종족, 케로로도 케론성인)의 천적인 뱀모양의 '바이퍼'라는 녀석입니다. 나쁜 짓만 일삼지만 효도는 하고 있냐는 말에 울면서 부모님께 돌아가는 모습은 마냥 미워만 할 수 없지요 ^^;;


    <대략 50명이 넘는 캐릭터.. 시즌이 더해 갈 수록 신캐릭터는 늘어가고 있죠. 어느덧 200화를 바라보는 케로로>

    거기에 몇몇 캐릭터는 이중인격을 가지고 있어 언제 웃음을 촉발할 지 모르죠. 자칭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인 타마마 일병과 부자집 따님 니시자와 모모카(한국어판 나라)는 폭발하면 아무도 못말리는 괴짜들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만해도 웃음이 나오네요ㅎㅎ

    2. 끊임없는 딜레마

    케로로는 기본적으로 딜레마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애니입니다. 지구를 침략해야하는 외계 침략자이면서 건담프라모델 때문에 침략 못하는 케로로, 침략자를 친구로 받아들인 지구인 후유키(한국어판 우주)배척해야 할 적인 지구인 나츠미(한국어판 한별)을 사랑해버린 기로로, 좋아하지만 고백하지 못하는 모모카 등 여러 딜레마가 존재합니다. 좌충우돌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모두 이 딜레마가 원동력이죠^^

    3. 뛰어난 상품성

    거의 모든 일본 애니메이션이 그렇지만 케로로는 뛰어난 상품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어린이 만화는 완구나 악세사리 등에 쉽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케로로에 열광하는 아이들은 케로로의 얼굴이 들어간 상품이면 용돈을 아껴서라도 경쟁적으로 구입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죠. 최근 뉴스가 된 샤니의 케로로빵 열풍도 마찬가지 맥락입니다. 케로로빵의 경우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는데, 샤니측에서는 예전의 포켓몬스터에 향수를 느끼는게 원인이라고 하네요.



    <요즘 잘나가는 샤니의 케로로빵과 그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입니다>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이 아이들에게 많이 팔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케로로는 어른들의 취향까지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주인공 케로로 중사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건담 프라모델 만들기'죠. 성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는 '건담'을 등장시킴으로서 건담세대들(20대~30대)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케로로 중사의 건담 사랑은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른들의 전유물로 남을 뻔한 건담을 자연스럽게 어린이들에게 '건담'이라는 존재를 각인시켜 줌으로서 건담시장을 더 넓히는 효과도 있지요. 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곳이 건담 시리즈를 제작하던 '썬라이즈'라는 회사인 것이 더욱 이러한 의도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애니메이션 속에서 이 회사는 이름을 살짝 바꿔서 '썬이라즈' 등장했답니다.


    <건담 프라모델을 머리 위에 놓고 고민중인 케로로 중사, 자연스럽게 건담 홍보까지!>

    그리고 애니메이션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오리지널 로봇들 또한 상당한 퀄리티입니다. 실제로 이 로봇들이 프라모델로 제작되어 팔리고 있으며, 쭌사마가 구입해서 조립해 본 결과 어린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장난감이더군요. 그정도로 정교하며 세심하게 모델링 되어있습니다.

    이 외에 케로로 관련 상품은 끝도 없어서 1:1 리얼사이즈 케로로나, 케로로 냉장고, 케로로 시계 등이 있답니다.


    <케로로 관련 상품들, 왼쪽과 가운데는 로봇 프라모델, 오른쪽은 리얼사이즈 케로로 인형 옷>

    4. 패러디의 진수

    케로로를 어른들까지 좋아하는 커다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패러디입니다. 아주 적잘한 타이밍과 상황에 각종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의 패러디를 집어 넣음으로서 웃음을 유발하게 하죠. 거인의 별, 은하철도 999부터 시작해서 에반게리온, 최신작 데스노트까지 유명 애니메이션의 명장면이 모두 들어가있습니다.


    <왼쪽 위는 에반게리온, 오른쪽 위는 데스노트, 아래는 내일의 조(허리케인 조) 패러디>

    장면뿐만 아니라 음악도 아주 적절하게 패러디를 했습니다. 어디선가 들은 음악인데 케로로 풍으로 리메이크한 음악들.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하기까지 하구요^^ 또한 현실세계를 패러디한 캐릭터도 많이 있답니다. 대표적인 예로 예전에 일본에서 대인기였던 '아기 바다표범'을 '지역밀착형 우주인 바다표범'로 소개하지요ㅋ

    5.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무서움

    케로로는 단순히 보고 웃고 마는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이 애니의 가장 무서운 점이 무엇일까요? 돈을 끌어모으는 상품성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케로로가 일본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고, 케로로의 배경이 일본이라는 점입니다.

    이게 왜 무서운가요? 케로로는 일본이라는 배경을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일본 고유의 문화를 알리는 데 어필하고 있습니다.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나오고, 전통 풍습과 전래동화를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집어넣고 있습니다. 케로로는 전세계로 수출된 애니메이션입니다. 다른 나라에 일본의 전통을 알리는 대단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투니버스는 캐릭터 이름도 한국식으로 바꾸고 일본색이 짙은 내용은 방영을 하지 않지만 이것은 한국만의 조치일 것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과거행적이 있기 때문에 편집이 있을 수 있지만 일본에 어느정도 신비함을 느끼고 있는 서양에게는 편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2006년 새해를 기념하는 오프닝.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나온 케로로 중사와 각종 전통장식들이 눈에 띄는군요>

    이거 왠지 케로로 중사가 정말로 일본 대표로 지구 아이들을 정복하는 것 아닌지 걱정되는군요 ^^

    그래도 뽀로로같은 한국 애니메이션이 성공하는 사례가 들리니 다행입니다. 뽀로로나 장금이의 꿈같이 해외에서 호평받은 애니메이션의 성공요인은 케로로의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청자의 심리와 취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야겠죠. 무턱대고 화려한, 스토리만 진지한 애니메이션은 실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본 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한국 침략'을 막아낼 최종병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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